샬롬,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미얀마 전역이 우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두 차례는 크고 작은 비가 내려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곳 아웅반은 김제 평야처럼 땅이 참 곱고 비옥한 지역입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마을은 언덕 위에 있어서 비 온 뒤에 비치는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붉은 땅이 어우러져서 멋진 모습을 연출하곤 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미얀마의 어려운 환경도 잠시 잊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금요일(19)에는 2개월 동안 리코더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발표회와 파티가 있었습니다. 처음 리코더를 잡아 보는 아이들이었지만 열심히 배웠고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첫날 모임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들이 과연 잘 배울 수 있을까? 우려했었습니다. 악보는 당연히 본 적이 없을 것이고 계이름도 모를 텐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삼삼오오 조를 나누고 연령별로 계이름을 배우며 리코더의 소리를 내는 것부터 하나 하나 알려주었습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한 수업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따라와 주었고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친구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놀거리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어 단조롭던 아이들의 일상에 악보를 보는 눈이 생겼고, 멜로디가 입혀지며 생기가 돌았습니다. 한국이라면 학교에서 배웠을 리코더이지만 이곳에서는 special한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발표회가 있던 금요일, 마침 한국에서 오신 JDS훈련팀이 방문하여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워십댄스로 작은 공연을 보여주셨고 저희는 리코더 연주로 화답하였습니다. 이후 실내 볼링 놀이와 공기 놀이 그리고 천지창조 내용이 담긴 바람개비를 만드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공기 놀이는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대결을 할 절도로 현지 어머님들의 참여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모든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양손에는 도시락과 선물 그리고 직접 만든 바람개비가 들려 있었습니다. 모두가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며 행사를 마쳤습니다.
문득 어릴적 다양한 색깔로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친구들과 바람을 맞으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곳 아웅반에서도 바람개비는 신나게 잘 돌아갔습니다.
흙먼지와 회색 담들로 가득한 마을에 오랜 만에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골목마다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이들에게 다양한 색깔을 입혀주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색깔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걸작품이란다 알려주고 싶습니다. You are so special!
선교사가 없는 개척 선교지에서 전도자의 부르심을 따라 계속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지원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소식을 마치겠습니다.
2024.07.22 강범수, 이혜진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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